우리 피시방에는 준프로게이머가 많이 있더라. 피시방


아. 여기서 말하는 준프로게이머라는게..

KeSPA가 주최하는 커리지 매치 입상 혹은 그에 준하는 대회의 입상자로써 각 프로팀에 드래프트 되기 이전의 상태..

를 의미하는게 아니라.


그러니깐. 게임으로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을 총칭하는 말. 정도로 생각하자.



아는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난 영등포역 후문에서 1분 거리에 있는 피시방에서 알바를 하고있다.

그것도 야간 알바를.


영등포역 밤 11시 이후의 악명을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여긴 노숙자분들이 많이 살고 계시는 곳이다.


피시방은 역내보다 따뜻하고 의자도 푹신하다.

그리고 여기 피시방은 영등포역 후문에서 유이한 1시간에 500원 피시방이다.

거기에 난 매우 착해서 엥간히 악취가 심하지 않는한 노숙자를 쫒아내진 않는다.


ㅇㅇ 그러니깐 야간에 노숙자 분들이 여기서 많이 노시더라.



문제는 아무리 피시방비가 싸더라도 10시간이면 어느새 5000원이라는 돈이 소모가 된다.

커피와 음료수와 라면을 먹고 거기에 담배는 기본으로 피고 밥도 먹어야 할테고 가끔 술도 먹고..

결론은 하루에 만원은 가볍게 깨진다는 소리인데..


물론 그분들이 일을 해서 돈을 벌어서 일주일 놀고... 그렇진 않는다.

내가 알기로 어떤 분은 거의 20시간 이상을 여기서 살고 있던데. 뭘.


그렇다고 여기는 선불제라서 먹튀도 불가능하다.

그러니깐 자리에 앉아서 놀려면 돈을 일단 먼저 넣어야 한다는 것.



나름대로 좀 미스테리한 광경이었는데..

돈이 없는 노숙자들이 무슨수로 밥을 '시켜'먹기도 하고 피시방에서 살수 있을까...


최근에 의문은 풀리더라.

최소한 여기 사람들은 전부 한게임 포커나 바둑이에 미쳐있는데.

진짜 프로게이머 연습 하듯이 컴만 키면 포커를 치고 있다. 기본 10시간 이상.


그리고 포커머니를 따서 현으로 판다.

그 돈으로 피시방비를 내고.

그동안 따고 또 판다.

그 돈으로 피시방비를 내고. 콜라도 먹고 라면도 먹고... 또 따서 팔고..



ㅎㄷㄷ..

이런 사람들도 게임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이지.



※프로게이머(?)에 관련된 글이니 게임밸리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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